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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PC통신할때 본 구인글이 기억난다

굿네임 0 19 0 0


옛날에 초등학교 말인가, 중1이었나.
하이텔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본 구인글이 아직도 생각남.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충 무슨 내용이었냐면.

결혼할 여자를 구합니다.

...라는 식의 글이었음.

제목만 보면 좀 흔히 예상 가는 내용일텐데, 당시 pc통신 시절은 지금 인터넷 시절이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되게 진지하고 정중한 느낌이 많았음. 
성비도 균형이 많이 치우치지도 않았던 것 같고. 가끔 아저씨들 세대에 pc통신에서 만나 결혼했다는 사람도 있잖슴.
아무튼 당시는 요즘 인터넷 커뮤보다 훨씬 오프라인 느낌이었음.

당시에 나는 어렸으니까, 세상에 참 별 사람도 다있네- 생각했음.. 그래서 글을 읽어봤는데 대충 이런 내용인데.

저는 ㅇㅇㅇ이고 나이는 서른 여섯입니다.
같이 살 여자 구합니다.
결혼식만 하면 됩니다.
그외엔 부부간의 서로 어떤 접촉도 없고,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명절때 가족들한테 얼굴만 비추면 됩니다.
생활비는 얼마 드립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전화번호로 연락주세요.

대충 이런 글이었음.

내가 중1즈음이면 90년대 말인데, 
저땐 어린마음에 서른 셋 쯤 되면 다들 장가가서 애낳고 잘 살거라고 생각했었음.

그래서 저런 글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기억함. 저나이 되도록 결혼도 못하나? 돈도 좀 버는 것 같은데 pc통신에서 결혼할 상대를, 그것도 부부관계 일절 없는 사람을 찾다니. 

요즘에야 쇼윈도 부부나 그런게 흔하지만 당시엔 저런게 있었는지도 몰랐으니까.

아니면 게이였을까 싶기도 함. 위장결혼 같은? 그럴 수고 있겠지.

아무튼, 저 사람은 거의 20년이 넘었으니,
50대일텐데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질때가 있음.

나도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저 글 볼땐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지 몰랐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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